6월 중순부터 레드불 레이싱은 매우 힘든 일정에 소화해야 했습니다. 네 번의 그랑프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 중 세 번의 그랑프리를 쉼없이 진행해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두 번은 같은 트랙에서 펼쳐지는 그랑프리였습니다. 분명 팀도, 드라이버도 심지어 레드불 레이싱 카도 지칠게 틀림없었습니다.
1 분
Winning At Home Is Always Special
Winning At Home Is Always Special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불 레이싱은 모나코, 아제르바이잔, 프랑스에 이어 2주 전 홈 그랑프리 첫 번째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지난 레이스에서 완벽하게 우승하면서 이어지는 오스트리안 그랑프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죠.
1 분
Celebrating Our Third Consecutive Pole Position
Celebrating Pole Position In The Garage
그리고 지난 주말 펼쳐진 예선에서 곧바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충분히 익숙해졌고 가장 완벽한 공략법을 터득한 레드불 레이싱과 맥스 페르스타펜은 가볍게 폴 포지션을 얻어내며 일요일 레이스를 우승으로 만들 준비를 마쳤습니다.
레이스 당일 상황은 2주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22도의 따뜻한 날씨였고, 트랙의 온도도 적당한 편이었죠. 조금 달라진 점이라면 지난 레이스보다 살짝 부드러운 타이어가 공급됐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이미 미디움 타이어로 예선을 마쳤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다면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면서 원스탑 레이스로 마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3,4번 그리드에서 출발하는 메르세데스 AMG F1입니다. 특히 루이스 해밀턴은 언제든 맥스를 위협하고 우승을 빼앗아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추월이 많이 발생하는 3번 코너를 가장 먼저, 실수없이 통과하는게 중요했죠.
드디어 시작된 레이스. 맥스는 잠시 2위인 랜도 노리스의 멕라렌의 압박을 받았지만 이내 벗어났죠. 그리고 곧바로 120도 가량 꺾어진 3번 코너를 가장 빨리 통과한 후 빠르게 간격을 벌려나갔습니다. 이 순간이 랜도 노리스가 맥스의 기어박스에 붙을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2위로부터의 압박에서 빠르게 벗어난 맥스는 그대로 멀어졌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유유히 1위를 지켰습니다. 앞서 달리는 차가 만들어 낸 어지러운 공기 흐름을 맞지 않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는 물론 브레이크 스트레스도 현저히 줄어드는, 가장 기분 좋은 상태였죠.
물론 후미에서 벌어진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나오긴 했지만, 맥스의 크루즈는 방해받지 않았죠.
반면 세르히오 ‘체코’ 페레즈는 다시 시작된 레이스에서 좋은 추월의 기회를 잡은 듯 했습니다. 랜도 노리스를 추월하고 포디움 경쟁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그만 랜도에게 밀려 그래블(Gravel, 자갈밭)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순위는 순식간에 10위로 밀려났죠.
멕라렌의 랜도 노리스에게 5초 페널티가 주어지긴 했지만, 체코의 포지션은 이미 날아간 뒤였습니다. 결국 체코는 꽤 힘든 레이스를 맞이해야만 했죠. 그럼에도 10위에서 차근 차근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경쟁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레이스는 체코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못했습니다.
레이스가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체코는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와 맞닥뜨려야 했고, 결국 레이스 초반 랜도와 마주해야 했던 상황과 똑같은 국면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다만 포지션만 바뀌었을 뿐이었죠.
두 번의 가벼운 접촉이 있었고, 이번에는 샤를 르클레르가 그래블로 밀려났습니다. 레이스 컨트롤은 앞선 상황과 동일하다고 판단해, 체코에게 5초 페널티를 부과했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은 또 한번 이어졌고, 결국 다시 한번 5초 페널티를 받은 체코는 6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그 사이 맥스 페르스타펜은 퍼펙트 레이스를 만들기 위해 30랩 가량 사용한 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2위인 루이스 해밀턴과 30초 이상의 격차가 있었기 때문에 안전한 레이스를 위해서라도 타이어를 바꾸어 주는 편이 좋았죠.
타이어를 바꾼 후에도 다시 1위로 트랙에 돌아온 맥스는 혼란스러운 2,3위 포디움 다툼을 뒤로하고 유유히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레드불의 고향, 오스트리아에서 펼쳐진 두 번의 레이스를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레이스에서 거둔 우승은 그야말로 완벽이었습니다. 지난 레이스에서 일어났던 브레이크 이슈도 없었고, 2위의 상황을 묻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한 거리를 갖고 있었죠. 게다가 레이스 중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고, 심지어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레드불 레이싱은 맥스, 세르히오와 함께 이번 시즌 7번째 우승이자, 5연승 그리고 더블헤더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 냈습니다. 컨스트럭터 순위에서도 286포인트로 2위인 메르세데스와 44포인트나 앞서 있습니다. 물론 이제 겨우 9번째 레이스이고, 남은 레이스가 훨씬 더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레드불 레이싱의 분위기는 너무 좋은 상태입니다.
특히 챔피언십 타이틀 획득에 긍정적인 신호는, 변수가 많은 시가지 서킷 뿐만 아니라 테크니컬한 대응을 요구하는 고속 서킷에서도 경쟁팀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염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경쟁팀인 메르세데스가 이번 시즌 레이스카 업데이트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포뮬러1을 지배하면서 레드불 레이싱을 따돌려왔던 팀인만큼 그들의 기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경쟁력이 강화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리를 차지해야만 합니다. 물론 그 사이 레드불 레이싱도 끊임없이 레이스 카를 업데이트할 겁니다. 그리고 시즌말까지 현재의 우위를 지켜갈 겁니다.
다음 레이스는 7월 17일과 18일에 진행되는 영국 그랑프리입니다. 실버스톤은 언제나 레이스카와 타이어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가해왔던 서킷입니다. 빠른 스피드와 까다로운 코너로 이루어진 하드한 서킷에서 레드불 레이싱은 과연 또 하나의 우승을 거두어 들일 수 있을까요? 레드불 레이싱이 2021 시즌 전반기를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다 함께 응원해주세요! 여러분들의 응원이 레드불 레이싱 팀에게 날개를 펼쳐줄 겁니다!
Part of thi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