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강에 나가 있으면, 달리기 동호회 사람들이 모여 함께 달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강이나 도심에서 달리면 사실 단단한 시멘트 바닥에서 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요. 좀 더 잘 달리고 싶은 욕심, 없으신가요?
지금보다 조금 더 잘 달리기 위해, 부상 없이 달리기 위해 꾸준히 달리는 것 외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 모래사장은 달리려고 나가는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래사장만큼 달리기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곳도 없습니다.
영국의 달리기 코치로 유명한 알렉사(Alexa Duckworth-Briggs)가 왜 해변의 모래사장이 이상적인 달리기 훈련 장소인지 알려주었습니다!
1. 모래 달리기는 균형 감각과 조정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평평하지 않은 모래 위로 발을 디딜 때, 모래는 사정 없이 움직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달리는 사람의 균형 감각과 조정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우리의 몸은 모래 위에서 적절한 발의 위치, 발의 각도에 따른 발목의 각도, 다리와 엉덩이 근육을 맞추기 위해 조절하는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달리기'라는 것이 사실 한 쪽 발을 번갈아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한 쪽 다리로 균형을 잘 잡을수록 더 잘 달립니다. 또한 발목 주변의 인대로 고정되어 있는 근육을 유연하게 잘 훈련하면 부상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2. 당신의 고유 감각을 시험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흐트러지는 표면 위를 달리면서 우리는 평소에 깨닫지 못했던 몸에 대한 인식을 깨닫고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달리기 위한 모든 단계에서 발을 어디에 놓을지 몸이 정확하게 아는 기술을 연마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연습할 때 달려야 할 공간의 표면을 좀 더 정확히 읽는 능력이 생기고 더 효율적으로 발을 디딜 위치를 찾는 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넘어지고,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3. 모래는 신체가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게 합니다.
모래는 우리가 걸을 때 내딛는 힘을 흡수하기 때문에, 모래 위에서 달릴 때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단단한 표면에서는 다리에 있는 많은 근육과 인대가 탄력 있는 밴드처럼 작용하여 착지 때마다 그 힘을 흡수했다가 다시 우리의 발과 다리를 앞으로 튀어 오르게 만들어 달릴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모래는 수없이 움직이는 모래 속으로 그 힘이 흡수되어 유실되고 맙니다. 이 때문에 힘을 흡수했다가 다리로 다시 보내주는 힘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고 다시 스스로의 힘으로 다리를 들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듭니다. 즉, 근육들은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기 위해 훨씬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이죠.
4. 다리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모래는 부드럽다'라는 것은 여러분이 각 발을 땅에 디딜 때 더 낮은 충격의 힘이 여러분의 다리로 이동한다는 뜻입니다.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기 위해서 더 많은 힘이 들지만 그만큼 다시 다리로 올라오는 충격의 힘이 작아 관절과 뼈에 부담이 덜 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관절에 무리 없이 더 큰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5. 두뇌를 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달리면서 우리의 두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적응하려고 많은 것들을 두뇌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고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면서 우리의 몸은 도전과 학습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래를 포함한 많은 다른 표면을 달리는 것은 우리의 몸을 더 강하고 회복력이 뛰어난 달리기 선수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