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레드불 자체 리그에서 T1의 모습.
© Stephanie Lindgren/Red Bull Content 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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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사의 협곡을 빛낸 역대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들

소환사의 협곡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팀은 과연 어디일까요? T1의 독주부터 언더독 팀의 반란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역사를 만들어온 위대한 팀들을 살펴보세요.
Edito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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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역사상 가장 권위 있는 e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지난 14년 동안 이 게임은 여러 기록적인 이벤트를 통해 선두를 지켜왔습니다. 매년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지만, 아래에 등장하는 여섯 팀은 이미 역사에 그 이름을 진하게 각인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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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명실상부 LoL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팀 중 하나인 T1을 소개합니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단 한 번 우승하는 것도 대단한 업적인데, 이 한국 팀은 역대 최고의 선수인 페이커와 함께 우승 컵을 네 번이나 들어 올리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중 2연속 월즈 우승은 다른 어떤 팀도 달성하지 못한 위대한 업적이죠.
2023년 11월 19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T1의 모습

2023년 네 번째 월즈 우승을 차지한 T1

© SonStar/Red Bull Content Pool

T1(구 SK텔레콤 T1)의 역대 최고 로스터를 꼽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2015년과 2016년의 월즈 우승은 '정글 그 자체' 벵기, '역대 최고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그리고 뱅과 울프의 최고의 바텀 콤비, 마린과 듀크의 뛰어난 탑 라인 운용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가장 최근 우승이었던 2023년 월즈에서는 결승 MVP를 차지한 제우스의 활약이 도드라졌죠. 22년부터 24년 현재까지 3년 동안 '제오페구케'의 동일한 로스터를 유지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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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G

또 다른 한국의 강팀 Gen.G는 T1을 제외하면 두 개 이상의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획득한 유일한 팀입니다. 팀 Gen.G의 역사는 2014년 Samsung Galaxy 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삼성 갤럭시 블루, 삼성 갤럭시 화이트라는 매우 강력한 형제 팀으로 운영되었던 이 팀은 2014년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서로를 만나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블루 팀과 화이트 팀은 결국 삼성 갤럭시로 합쳐졌고, 2016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접전 끝에 SK텔레콤 T1에 3-2로 패배하면서 월즈 연속 우승을 저지하는데 실패하게 돼죠. 하지만 1년 뒤 같은 무대에서 만난 SK텔레콤 T1을 3-0으로 전멸시켜 페이커에게 첫 월드 챔피언십 결승 패배를 안겨줍니다. 이후 2018년 KSV Esport로 인수되며 리브랜딩을 통해 지금의 Gen.G라는 이름으로 거듭났습니다.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 삼성 화이트 팀의 모습.

2014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삼성 화이트

© Riot Games

Gen.G는 2015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모든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 꾸준히 진출했으며, 2024년 LCK 리그 4연속 우승을 기록하는 등 현재 진행형으로 성장하고 있는 LCK의 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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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Gaming Hycan (EDG)

유서 깊은 또 하나의 팀, 에드워드 게이밍 하이칸(EDG)은 2013년 LoL 프로 무대에 합류한 이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국의 전통 강호입니다. 중국 내 경쟁은 이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해졌지만, EDG의 리그 최다 6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거대한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자국 리그에서 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DG는 국제 무대에서 뒷심이 부족한 팀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습니다. 4번이나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탈락했고, 2015년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만난 프나틱에게 3-0으로 패한 것은 그해 초 MSI에서 SKT를 3-2로 꺾고 사상 첫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성장 가도를 기대하던 EDG에게 특히나 더 큰 타격으로 다가왔습니다. 2017년에는 월즈에서 그룹 스테이지(조별리그) 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죠.
2015년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본 EDG 팀.

2015년 SKT를 꺾고 모두를 놀라게 한 EDG

© Riot Games

하지만 이 모든 역경을 딛고 EDG는 마침내 2021년에 진정한 왕좌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LoL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드 라이너 스카우트의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 후보인 디플러스 기아를 3-2로 물리쳤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과소평가된 선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월드 우승에 모두 큰 역할을 해내며 9년이라는 놀라운 기간 동안 팀을 지킨 전설적인 서포터 메이코였죠. 이를 통해 팀 EDG는 2021년 LPL 리그, MSI, 월즈 우승까지 모두 거머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T1 이후 2번째로 달성한 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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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ESPORTS

아시아를 건너 유럽으로 넘어오면,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신화를 쓴 팀 G2가 있습니다. 초창기 유럽의 제왕이었던 팀 프나틱은 2011년 첫 월즈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거뒀지만 그 이후 한국 팀들의 등장과 함께 e스포츠의 판도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G2는 현재의 리그 오브 레전드 EMEA 챔피언십(LEC)에 해당하는 유럽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LCS)에 2016년에 합류했고, 이후 유럽을 지배하며 프나틱의 유럽 타이틀 통산 기록의 두 배에 달하는 14번째 LEC 우승을 거머쥘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G2의 가장 큰 업적은 역시 2019년 스프링, 서머를 모두 우승하고 MSI에서 우승하며 동서양 팀 간의 악명 높은 '격차'를 좁히고, LoL e스포츠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LEC 리그의 최다 우승 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2019년 11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만난 G2 e스포츠 팀.

2019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열광적인 홈 관중들 앞에 나타난 G2

© Stephanie Lindgren/Red Bull Content Pool

특히 2019년 Wunder, Jankos, Caps, Perkz, Mikyx로 구성된 로스터는 역대 가장 강력한 로스터 중 하나였을 뿐만 아니라 스프링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퍼넬링 전술과 파이크 탑 포지션 같은 깜짝 픽으로 상대를 끊임없이 혼란스럽게 만드는 가장 혁신적인 로스터 중 하나였습니다. 홈에서 열린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FPX에 3-0으로 패하며 아쉽게 최초의 그랜드슬램 달성은 실패했지만, 그 해 G2의 영웅적인 활약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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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9

북미로 시선을 돌렸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역시 Cloud9입니다. 이 팀은 LCS 리그에서 해체된 TSM보다 우승 횟수가 하나 적고 Team Liquid와 Counter Logic Gaming처럼 MSI에 결승에 진출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Cloud9만큼 꾸준히 도전을 이어온 팀은 없었습니다.
2023년 4월 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세미 파이널에서 Cloud9이 우승하는 모습.

2023 스프링에서 6번째 LCS 우승을 차지한 Cloud9

© Jaylnn Nash/Red Bull Content Pool

2013년 여름, Cloud9이 승격하면서 북미 LCS 리그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Balls, Meteos, Hai, Sneaky, Lemonnation으로 구성된 Cloud9팀은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TSM을 3-0으로 꺾기 전까지 25승 3패라는 엄청난 기록으로 북미를 지배했죠. 북미 팀들은 월드 챔피언십에서 늘 고전해왔지만 Cloud9은 이러한 추세 또한 깨뜨렸습니다. 그들은 LCS의 희망이 되어 5번이나 8강에 진출했고, 2018년에는 북미 팀 중 가장 높은 성적인 월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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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pei Assassins (타이페이 어쌔신즈)

마지막 팀은 아마도 LoL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을 만들어낸 팀, 바로 타이페이 어쌔신즈(TPA)입니다. TPA는 위 팀들처럼 꾸준한 성공을 거둔 팀은 아니지만, 영웅적인 언더독 신화로 기록된 2012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죠.
2014년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에 출전한 타이페이 어쌔신스 팀원들.

LoL e스포츠 역사의 중요한 일부인 TPA

© Riot Games

많은 사람들이 토이즈 선수의 신들린 오리아나 플레이를 기억하겠지만, TPA의 진정한 강점은 모범적인 팀워크와 놀라운 전술적 접근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전략 중 상당수는 요즘 우리가 보는 LoL e스포츠에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