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포뮬러 1(F1) 팀은 어떻게 뽑아야 할까요? 컨스트럭터 월드 챔피언십(F1 Constructors' World Champions) 타이틀을 가장 많이 획득한 팀일까요? 아니면 가장 많은 드라이버 챔피언십(F1 World Drivers' Champions)을 달성한 팀일까요?
선발 출전에 대한 우승 횟수의 비율로 ‘역대 최고의 F1 팀’ 6개를 뽑아봤습니다. 이 리스트를 통해 F1의 역사를 간략하게 엿볼 수도 있습니다.
※ 각 팀의 통산 성적은 2022년 시즌 모나코 GP 종료 시점 · FIA 공식 스타츠 공급 업체 Motorsportstats.com을 참고했습니다.
6위: 맥라렌 (승률 20.13%)
1963년, 뉴질랜드 출신의 브루스 맥라렌은 북미에서 ‘캔 암’(Can-Am) 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팀을 설립했습니다. (슬프게도 맥라렌은 1970년 6월 굿우드에서 캔-암 시리즈용으로 설계된 맥라렌 M8D를 시험 운전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1966년, 맥라렌 팀은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F1 데뷔를 했습니다. 맥라렌은 페라리 다음으로 두 번째로 오래된 현역팀이 됐습니다. 맥라렌은 드라이버 및 컨스트럭터 세계 챔피언십 우승 횟수를 기준으로 F1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레이싱 팀 중 하나가 됐습니다.
1974년 시즌 맥라렌은 최초의 컨스트럭터 타이틀을 획득하고, 브라질 출신의 에메르손 피티팔디가 드라이버 챔피언을 획득해 역사적인 더블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1984년, 1985년 시즌에는 니키 라우다(라이벌 제임스 헌트와의 관계를 그린 영화 ‘러쉬’로 알려져 있습니다)와 알랭 프로스트의 전설적인 듀오는 컨스트럭터 타이틀을 연패했습니다.
맥라렌에는 수많은 레전드 선수가 있습니다. 맥라렌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한 선수는 아일턴 세나, 미카 하키넨, 루이스 해밀턴 등입니다.
컨스트럭터 타이틀 8개와 드라이버 챔피언 12개를 보유한 맥라렌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F1 팀 중 하나라는 데는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출주 횟수에 대한 우승 횟수로 승률을 낸다면 맥라렌은 20.13%로 역대 6위를 차지했습니다.
통산 성적: 출주(선발 출전) 909전 183승
5위: 페라리 (승률 23.14%)
5위는 포뮬러 1 세계 선수권이 처음 시작된 1950년부터 지금까지 F1에 참가하고 있는 유일한 팀 ‘페라리’입니다. 이탈리아 마라넬로를 기반으로 한 이 레이싱 팀은 F1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질 뿐만 아니라,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페라리의 출주 1037회 가운데 240승은 정말 경이로운 성적입니다. F1 역사에서 페라리에 견줄 수 있는 팀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페라리의 출주 횟수와 우승 횟수는 역대 최다입니다.
통산 성적:출주 1037전 240승
4위: 레드불 레이싱 (승률 24.1%)
레드불 레이싱은 2005년 호주 GP에서 데뷔했습니다. 데이비드 콜사드, 크리스천 클리엔, 마크 웨버 등의 드라이버가 레드불 레이싱의 기반을 쌓았고, 2009년 시즌부터 레드불 레이싱은 포뮬러 1의 최강팀으로 떠오릅니다.
제바스티안 페텔과 마크 웨버의 콤비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회 연속으로 F1 컨스트럭터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그 이후 모든 시즌을 컨스트럭터 4위 이내로 마무리했습니다. 레드불 레이싱은 F1에 332회 출전했고, 그 가운데 80승을 기록했습니다. 승률은 24.1%로 역대 4위입니다.
통산 성적:출주 332전 80승
3위: 반월 (승률 32.14%)
반월이 3위에 랭킹된 것은 의외일 수도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레이싱팀 반월은 1954년부터 1960년까지 F1에 참가했고, 1958년 시즌에는 처음으로 월드 컨스트럭터 챔피언(당시 명칭은 인터내셔널 컵 포 F1 매뉴팩처러스)으로 선정됐습니다.
1958년 시즌, 반월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드라이버는 ‘무관의 제왕’(뛰어난 실력에 비해 세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스털링 모스 경과 훗날에 페라리에서 활약하는 토니 브룩스(아쉽게도 2022년 5월 3일에 90세의 나이로 서거)라는 레전드 콤비였습니다.
반월이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획득한 것은 단 한 번이었지만, 28번 선발 출전하는 동안 9승을 기록해 승률 32.14%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반월은 1960년 시즌을 끝으로 F1에 철수합니다.
통산 성적:출주 28전 9승
2위: 브런GP (승률 47.06%)
브런 GP는 2009년 시즌 한 해 동안만 포뮬러 1에서 활약했습니다. 브런 GP는 2008년 말, 혼다 레이싱 F1 팀이 철수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로스 브런이 이끄는 브런 BGP 001은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더블 디퓨저를 사용했고, 덕분에 추가적인 다운포스(Downforce·차량이 주행할 때 공기가 차를 아래로 누르려는 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BGP 001은 엄청난 베테랑 콤비인 젠슨 버튼과 루벤스 바리첼로에게 2009년 시즌에 압도적인 성적을 내도록 도와줬습니다.
브런 GP는 17전 8승, 포디움 15회, 폴 포지션 5번의 기록으로 2009년 시즌을 마쳤습니다. 이 팀이 모은 세계 챔피언십 포인트 172점은 월드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타이틀을 차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젠슨 버튼은 시즌 초반에 레이스 7번 가운데 6번을 우승해 월드 드라이버 챔피언십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그의 유일한 월드 드라이버 챔피언십 타이틀입니다.
2009년 시즌이 끝나고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젠슨 버튼은 브런GP를 떠나고, 맥라렌-메르세데스로 이적해, 루이스 해밀턴의 동료가 됐습니다. 브런GP도 메르세데스에 인수되어 팀 이름은 메르세데스 GP로 변경되었습니다.
통산 성적:출주 17전 8승
1위: 메르세데스 (승률 48.44%)
2010년 포뮬러 원에 다시 참가한 이후, 메르세데스는 모터스포츠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 됐습니다.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가 2010년 시즌의 시작을 위해 합류했고, 떠오르는 신성 니코 로즈버그가 슈마허의 동료가 됐습니다. 역대 최고의 독일 F1 드라이버 두 명이 모인 셈입니다.
2013년 시즌에는 미하엘 슈마허가 두 번째 은퇴를 결심합니다. 슈마허의 후임으로 루이스 해밀턴이 메르세데스에 합류합니다. 이 시즌 동안 메르세데스는 포인트 360 점을 획득해 컨스트럭터 2위를 차지했습니다. (레드불 레이싱은 포인트 596점으로 컨스트럭터 타이틀을 손에 넣었습니다) 2014년부터 시즌 하이브리드 시대가 시작됐고, 메르세데스가 F1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메르세데스는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타이틀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아 8연패를 달성합니다.
사실 메르세데스의 기원은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메르세데스는 1954년과 1955년 사이에 다임러 벤츠 AG라는 이름으로 F1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이 두 시즌 동안 후안 마누엘 판지오가 F1 드라이버 챔피언을 연속해서 획득했습니다.
이 두 시대를 합치면 메르세데스는 F1에 249회 출전했고, 124번의 레이싱에서 우승했습니다. 이는 무려 49.8%의 승률이고, 모터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기록입니다.
통산 성적 : 출주 256전 124승